Hilton Chicago O'Hare Airport
대마도로의 졸업 여행을 제외하면 첫 해외여행이나 다름이 없었던, 이번 미국 학회 참가. 그래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였다. San Antonio 로 가는 비행기에는 마침 교수님이 같이 타고 가는 바람에 별 다른 문제 없이 도착을 할 수가 있었는데, New York 으로 가는 길은 혼자 가는 것이라 걱정이 좀 많았다. 주위 사람들은 괜찮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결국 여기서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옷가지를 비롯한 여러 물품이 있던 여행용 가방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런 비행기 환승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거나 영어에 능숙했으면 해결될 일이었는데 그렇지는 못했다.
경위:
USCAP 2011 에서 5일간 나름 열심히 참여하고 목요일 오후에 San Antonio 에서 New York 으로 가기 위하여 Chicago O'Hare International Airport (ORD) 를 경유하는 United Airlines 비행기를 탔다. 공항정책으로 2개의 개인 가방을 가지고 탈 수 있었고, 나의 여행용 가방은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는 것이어서, 그냥 공항 심사대를 통과하여 ORD로 가는 비행기가 있는 게이트로 갔다. 비행기 타는 시간이 되어서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고 게이트로 들어갈려고 하는데 직원이 녹색의 보안 검색을 통과했다는 태그를 주어서 받았다.
이 태그에는 바코드가 없으며, 녹색 바탕에 검정 글씨가 있을 뿐이었다.
앞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여행 가방에 이 태그를 붙이고 게이트에서 비행기 타기 직전 옆에 서있던 직원에게 맡기는 것을 보아서, 나도 따라 했다.
ORD에는 지연 없이 도착했는데, 도착하고 나서 게이트로 빨리 들어가지 못해 20분 정도 지연이 되어버렸다. 비행기에서 게이트로 나오자 마자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복도 양쪽으로 서있는 것을 보았는데, 바보같이 비행기를 다시 탈 사람으로 생각을 하고 그냥 수화물 찾듯이 Baggage claim 으로 간 것이 문제가 되었다. (그럴리가 없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비행기 타본 적이 거의 없는 상태였으니 그럴려니 했다는게 문제였다.)
되짚어서 생각해보면 비행기는 ORD 의 Terminal 2로 들어간 것 같은데, 방송에서는 수화물을 찾으려면 Baggage claim 5 으로 가라고 하길래 Terminal 1에 있는 곳으로 갔다. (걸어서 갈려니 정말 멀었다 - 다음날 보니 Terminal 사이를 이동하는 무인열차가 있었다)
20분 정도 기달려도 가방이 보이지를 않아서 근처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난 분명히 바코드가 없는 녹색 태그라고 이야기 했는데!!) 아마 최종 목적지인 La Guardia Airport (LGA)에 가있을 거라고 그냥 올라가라고 했다. 그런데 환승 비행기표를 봐도 도대체 Terminal 번호나 게이트 번호가 보이지 않았다. Baggage claim 에 있던 직원에게 물어봐서 B14 게이트(Terminal 1에 있음)라는 것을 확인하고 올라갔다. United Airlines 의 Baggage claim 이 Terminal 1에 있어서 그래도 겨우 입구를 찾아 보안 검색을 하고 게이트로 달려갔는데 비행기는 이미 게이트를 떠나버렸다. ㅠㅠ 다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던 직원에게 말을 하여 다음날 아침 첫 비행기표로 바꿀 수가 있었다. (이 바꾼 비행기표에도 Terminal 이나 게이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친절하다고 해야할지 무료 호텔 Voucher 를 받기는 했는데 이미 정신은 위치 불명의 그곳까지 갈 수가 없어서 공항 바로 옆 (혹은 주차장 바로 옆)의 Hilton Chicago O'Hare Airport 에서 1박을 했다. (좋기는 하던데 가격이 안습)
체크아웃을 할 때에는 좀 너무 일찍 가는게 아닌가하는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출발 1시간 30분전에 Terminal 2에 도착했다. (근데 왜 Terminal 2로 갔는지는 모르겠다) 불친절한 비행기표 때문에 창구 앞에 있던 전광판을 보았지만, LGA로 가는 출발 비행기가 보이지 않아서 다른 안내판을 뒤진 끝에 United Airline 이 Terminal 1 에서 주로 영업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Terminal 1로 가기 위한 무인열차역으로 갔다. 역 전광판에 Out of Train Service 라는 단어와 To: Terminal 1이라는 단어가 번갈아 보여 방황을 하다가 Terminal 1에 겨우 도착했다. 전광판에서 B16 게이트라는 것을 확인하고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LGA로 도착을 했다.
LGA에 도착을 해서 United Airlines 의 수화물 사무실로 가서 내 가방을 찾으려고 하였으나 가방은 없었고, 담당 직원의 친절한 설명 끝에 난 그 바코드 없는 태그를 단 가방은 바로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게이트에서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가방을 찾으면 호텔로 연락을 달라는 서류를 작성하기는 했다. 결국 귀국 1주일이 지난 이 시점에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
교훈은...
1. 영어에 좀 더 능숙해져야 겠다.
2. 이상하면 바로 물어보자. ㅠㅠ
3. 비행기 환승 시간을 너무 짧게 하지 말자. 미국 국내선 비행기라도 1시간은 좀 짧지 않을까 생각됨.
사실.. 비행기를 놓친 것도 짐을 잃어버린 것도 비싼 호텔방을 사용했던 것도 다 용인해 줄 수 있다. 가장 화가 났던 부분은 보안 검색대에서 게이트까지 달려가면서 제대로 뛰지 못했던 저질 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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