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잠수복과 나비

Anonymous Pathologist 2008. 2. 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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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수종과 나비'라는 제목의 영화의 원작으로 알려진 '잠수복과 나비'를 보았다. 2월 초에 구입해서 보기 시작한 것 같다. Locked-in syndrome 이라는 증후군은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솔직히 아무런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만한 분량의 자서전을 쓴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퇴고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머리속에서 수십번 정리해서 한 자, 한 자씩 의사 표현을 해가면서 작성하였을 것이다. 저자는 과연 무슨 생각으로 이 자서전을 썼을까하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중에 생각해봤는데 이 사람은 자기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것 같다.

  또, 생각해보니 이 책은 불만족스러운 현재 상황을 견디면서 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경우에는 의과대학 때에는 민주공원 같은 곳에서 바다를 보면서, 인턴 때에는 강화유리로 되어 있는 병실의 안쪽에서 바깥쪽을 보면서 잠수복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깐 말이다. 정말 나비가 되어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저자만의 희망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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