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놀라운 AED 사용 절차

Anonymous Pathologist 2009. 9. 7. 00:25
  지난 금요일에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세포병리학회 월례집담회가 있어서 갔다 왔다. 오는 길에 보니 병원 복도에 AED가 비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사용 절차는 정말로 놀라웠다.
  사진 찍는것보다 병원에 얼른 오는게 급해서 찍은 사진은 없지만, 기억을 더음더 보면 다음과 같다.

  CPR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내선 번호 XXXX에 연락을 한 후 AED 위치를 말하면(번호가 붙어 있었음) AED 가 들어있는 상자의 자물쇠를 풀 수 있는 번호를 알려준다고 되어 있었다.

  1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저런 황당한 절차가 있으면 적어도 15초 정도는 소비될 것 같다. JCI 인증이라는 별 쓸데없어 보이는 걸 준비한다고 바쁜 모양인데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우선 AED 보관 상자에서 자물쇠 따위는 치워 버려야 한다. AED는 최대한 꺼내기 쉬운 곳에 두는게 좋을 것이다. 두 번째로 위치를 전화로 알려주는 황당한 절차는 치워버리는게 어떨까? AED 보관함 바닥에 무게를 감지하는 장치를 둔다거나 아니면 발신자 번호가 뜨도록 설정을 하면 말하는 시간 정도는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귀찮은 절차가 도난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기는 한데...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달려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양상군자님보다 더 빨리 뛰면 되는 일이다. JCI 인증을 위해서라면 전 직원이 BLS 교욱을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AED를 들고 뛰는 상황을 보면서 같이 달려가는 행동을 하지 않는 다면 교육을 하나 마나 아닐까?

 
  그래도 부러운 점은 AED가 눈에 띄는 곳에 있는 것이다. 지난 번에 갔던 고대 안암병원도 그렇고 요즘엔 AED를 병원 로비에 비치해 두는 곳이 늘어난 것 같다. 대부분은 두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 같지만 말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로비에는 들어 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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